美언론 `애플 의혹 부인…일부 결함 인정`분석

애플이 `위치추적 의혹`과 관련해 27일 내놓은 해명의 뼈대는 `추적한 적은 없지만 일부 프로그램 결함 등은 개선하겠다`로 요약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의혹제기 이후 침묵으로 일관하던 애플이 일주일만에 첫 반응을 보인 것이라면서 대체로 해명내용을 객관적으로 충실하게 전달했으나 일각에서는 이용자들에게 사과하지 않고 변명만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정보수집을 할 것임을 피력한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애플이 이용자들의 위치를 추적하지는 않았다면서 의혹을 부인했으나, 프로그램의 오류 때문이라고는 했지만 위치정보가 오랫동안 저장되는 실수를 했다는 점은 인정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위치추적 의혹과 관련해 애플을 강하게 비판해온 민간단체들 중 일부는 이번 애플의 반응이 바른 방향으로 나가는 조치라고 평가했다고 NYT는 전했다.

전자정보프라이버시센터(EIPC)의 간부인 마크 로젠버그는 NYT에 보낸 이메일에서 "애플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한 뒤 "하지만 추가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CNN은 애플의 해명내용을 충실하게 전달하면서도 애플은 이용자들이 이 상황이 얼마나 복잡한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함으로써 이번 의혹과 관련해 고객들에게 별로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아이폰은 위치정보를 기록하지 않고 있다. 그보다는 아이폰이 요청이 있을 때 빠르고 정확하게 현재 위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주변의 와이파이존과 기지국의 데이터베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는 것.

애플은 이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것과 동시에 모바일 이용자들에게 빠르고 정확한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일부 매우 복잡한 기술적인 이슈를 야기했다"면서 "이용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으며, 이는 새 기술을 개발한 사람들이 이들 이슈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제공하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CNN은 또 애플이 이번 사안의 핵심의혹인 위치정보를 기록한 이유와 관련해 보도자료에서 애플의 의도를 일부 엿볼 수 있다고 지적한 뒤 애플 스스로 익명의 위치정보가 교통관련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수집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오히려 이번 해명을 통해 이같은 위치 정보수집을 지속할 것임을 피력한 셈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인근 기지국 등을 통해 계속해서 모바일기기를 통한 위치정보 수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애플은 이 정보가 위치인식과 방향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위해 휴대전화의 위치를 빠르게 확인하는데 이용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데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WSJ는 다만, 충분하게 교육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이용자들의 우려에 일부 책임이 있다는 것은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포브스는 애플의 아이폰이 위치를 기록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주변 와이파이존이나 기지국의 위치정보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해명에 대해 어린 동생을 발로 차면서 "네 주변에 있는 공기를 발로 차고 있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위치를 추적하는데는 관심이 없고 주변 기지국의 위치를 추적하는데는 관심이 있다고 한 것은 최소한 `근접`위치를 추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연합뉴스]